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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근육감소는 노화 아닌 질병, 활기찬 노년 위해 미리 관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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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기고 김승연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원장

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한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이 5년 전에 비해 남자는 2.8세, 여자는 2.2세 증가해 남성은 86.3세, 여성은 90.7세로 나타났다.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하게 활동하며 지내냐는 것이다.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중년기부터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근육은 건강한 노년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근육 감소는 노화 현상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는 것을 근감소증으로 분류하고 질병으로 분류했다.

근육이 감소하면 우리 신체에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에너지 비축 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를 느끼고, 에너지 대사량이 낮아져 당뇨·고혈압 등의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관절 및 인대를 잡아주는 힘이 약해져 골격계가 받는 압박이 커지고 안정성이 줄어들면서 허리나 관절 통증이 나타나고,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에 대해 신체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낙상과 외상의 빈도가 높아진다.

근감소증 노인의 요양병원 입원 및 사망 확률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 노인이 요양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남성은 5.2배, 여성은 2.2배로 높다는 결과가 있다. 근육 건강 관련 학술지(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등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 증가와 관련 있다.

신체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근감소증은 다른 질환 증상이 유사해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신체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도움된다. 만약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5회 진행했을 때 12초 이상 소요 ^종아리의 가장 볼록한 부위가 남성은 34㎝, 여성은 33㎝ 미만 ^한쪽 다리를 들고 균형을 잡았을 때 50대는 30초, 60대는 10초, 70대는 5초 미만이라면 근감소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라면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근감소증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영양 섭취가 모두 잘 이뤄져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무산소 운동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빨리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은 매일 30분 이상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근육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일반 성인의 권장 단백질량은 0.8~1.0g/㎏(체중)이지만, 이미 근감소가 진행됐다면 1.2~1.4g/㎏(체중)까지 권장된다. 고기 섭취가 어렵다면 달걀·두부·생선 등을 통해서라도 단백질 섭취를 꼭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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