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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공의 블랙리스트 문건 확인 중"…의협 "문건 허위, 고소할 것"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상에서 퍼진 집단행동 불참 전공의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에 대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8일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서 퍼진 집단행동 불참 전공의 블랙리스트 관련 문건에 대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8일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을 파악하라는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명의의 문건이 온라인 상에 퍼져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의협 측은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8일 “사이버수사대와 함께 해당 문건의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다”라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의협 내부 문건 폭로한다’라는 두 페이지 분량의 문건이 게시됐다. 의협 회장의 직인이 찍힌 이 문건에는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유포 ▶정부 의료정책 반대 여론 형성 방법 ▶사직서 제출 및 해당 여론 조성 방법 ▶병무청장 발언 박박 논리 등 내용이 담겨 있다.

구체적으로 문건에는 “집단 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블러(흐리게) 처리함”이라며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 방법을 개별 고지하겠다”는 행동 지침이 적혀 있다. 또 “사직 전공의가 일선에 돌아가는 것은 오히려 다른 동료들에게 위험성을 높이는 일임을 각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경고도 담겼다.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내년부터 순차 입대할 것이란 이기식 병무청장의 전날 발표에 대해서도 “군 수용인원의 한계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반박 논리가 담겨 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비대위는 해당 글에 게시된 문건이 명백히 허위이며, 사용된 대한의사협회 회장 직인이 위조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문서 위조 및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고,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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