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달러 함정시장 잡아라”… K방산 이제 동남아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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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HD현대중공업이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필리핀에 거점을 마련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오션·LIG넥스원 등 방위산업 기업들도 ‘포스트 동유럽’으로 뜨고 있는 동남아행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동남아 국가들의 해양 방산 지출 규모는 2030년 100억 달러(13조3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에서 특수선 엔지니어링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곳에는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와 유지·보수·정비(MRO)·영업 담당 직원들이 파견돼 필리핀 해군에 기술 지원과 보증수리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정부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추진했던 호라이즌 사업에서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OPV) 6척 등을 수주한 바 있다.

필리핀은 태평양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에 있어 해군력 증강에 관심이 큰 국가로 꼽힌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오피스는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른 K-방산 기업들도 동남아에 주목하고 있다. KAI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싱가포르 에어쇼’에 참가해 주력 기종과 차세대중형위성, 초소형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등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4개국에 국산 항공기를 수출하기도 했다. 한화오션과 LIG넥스원도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에 참가해 각각 최신 전투함·잠수함, 유도폭탄 등을 전시했다. 한화오션은 2019년 태국에 3000톤급 호위함을 수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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