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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의 여왕' 94세 필리핀 이멜다, 폐렴으로 입원…"상태 호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년 6월 30일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운데)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왼쪽)의 모습. AP=연합뉴스

2022년 6월 30일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운데)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왼쪽)의 모습. AP=연합뉴스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그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어머니인 이멜다 마르코스 여사가 폐렴으로 입원했다. 현재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7일 현지 매체인 ABS-CBN에 따르면 이멜다의 딸인 이메 마르코스 상원의원은 모친의 상태가 좋아졌다고 전날 밝혔다. 올해 94세인 이멜다는 지난 5일 가벼운 폐렴과 고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메 상원의원은 “고열은 잡혔지만, 어머니의 나이를 감안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지난 5일 94세인 모친이 가벼운 폐렴을 앓고 있어 의사들로부터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1929년 7월 2일 태어난 이멜다는 20년 넘게 장기 집권한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이멜다는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 메트로 마닐라 시장과 주택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맡아서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극심한 빈곤으로 고통받는데도 보석과 고가의 구두 등을 마구 사들이는 등 상상하기 어려운 호화로운 생활로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지난 2018년 11월 16일(현지시간) 마닐라 법원에서 열린 공판 증인석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필리핀의 전 영부인 이멜다 마르코스. 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11월 16일(현지시간) 마닐라 법원에서 열린 공판 증인석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필리핀의 전 영부인 이멜다 마르코스. AFP=연합뉴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집권하다가 1986년 시민 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한 뒤 3년 뒤 사망했다. 이멜다와 그의 가족도 아버지를 따라 망명했다.

이후 이멜다는 1992년에 돌아와 정치판에 다시 뛰어들어 하원의원 3회 연임에 성공했다.

현직 대통령인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1991년 필리핀으로 돌아와 아버지 치하에서 이뤄졌던 약탈과 광범위하고 잔혹한 인권 유린 행위에도 불구 마침내 2022년 아버지에 이어 다시 필리핀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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