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항공수요 창출을 위해 '오픈 스카이(Open Sky, 항공 자유화)가 확대된다. 현재 미국·일본·동남아 등 50개국과 맺은 항공 자유화 협정을 오는 2030년까지 70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해져 출범할 통합 항공사는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둥지를 틀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에서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항공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규 항공수요 발굴을 통해 2030년에는 국제여객 1억 30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양 국가 간 횟수·노선 제한 없이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는 항공협정인 오픈 스카이를 중국과 EU(유럽연합), 인도네시아 등으로 넓힐 방침이다.
또 현재 운항은 부족하지만, 잠재수요가 풍부한 서남아시아, 그리고 경제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등의 운수권도 계속 늘린다. 제2 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 활주로(길이 3750m) 신설 등 인천공항의 4단계 사업도 오는 10월까지 완료한다. 이렇게 되면 여객은 연간 1억 600만명, 화물은 630만t까지 처리가 가능해진다.
4단계 사업 중 하나인 2터미널 확장공사 조감도.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최종 승인에 대비한 통합 항공사 육성방안도 추진된다. 우선 55개로 추산되는 두 항공사의 중복노선을 효율화하고,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다양화 및 중남미 등 신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 아시아나항공은 제1 여객터미널로 나뉘어 배치된 걸 바꿔 기업결합 승인과 4단계 사업 완료 이후 1 터미널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사를 모두 2 터미널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두 항공사 및 계열사 간 환승 효율을 높이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기업결합의 후속 조치로 대체항공사 진입이 필요한 유럽 등 16개국 37개 노선에서 우리 국적 LCC의 취항을 지원하고, 그동안 운수권 배분이 적었던 중장거리 노선의 취항기회도 더 부여할 방침이다. 비즈니스석,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등 좌석 등급의 다변화도 지원한다.
정부는 국내 LCC 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스1
신항공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2026년 초까지 인천공항 주변에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해 항공기의 수리와 정비, 개조를 담당하는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 김포공항에 이어 인천공항에도 비즈니스 전용기(자가용 비행기) 터미널을 2028년까지 신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으로 인한 소비자 불이익을 막기 위해 통합항공사의 점유율이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통합전후 운임 모니터링 및 운임 인가·신고제를 통해 상시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양사 마일리지 통합 작업 역시 소비자 권리 보호 측면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