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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통진당의 부활? 민주당은 비례대표 이념 정체성 설명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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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대표, 이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당 윤희숙 대표, 이 대표,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대표. [연합뉴스]

국가 근간 흔들 위기의 총선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공천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민주당은 더불어민주연합에 진보당·새진보연합·연합정치시민회의를 끌어들였는데 종북 논란, 광우병·천안함 괴담에의 연루 인사들이 다수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 당선권에 3석을 배정받은 진보당이 후보를 발표했는데, 걱정은 현실이 됐다. 장진숙 후보는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적단체인 한총련에서 대의원 활동을 하면서 3년간 수배생활을 했고, 2000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집행유예로 풀려났었다.

전종덕 후보는 통진당 출신으로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운동을 이끌었고, 민주노총에서 경기동부연합 출신인 양경수 위원장과 팀을 이뤄 사무총장을 지냈다. 손솔 후보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통진당의 후신 격인 민중당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쯤 되면 통진당이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가 과장이 아니다. 당선권에 4석을 배정받은 연합정치시민회의도 곧 후보를 발표하는데, 진보당 후보들과 유사한 성향일 공산이 크다.

정상적 선거였다면 한·미 동맹에 반대하고, 재벌 해체를 주장하며, 북한의 3대 세습을 옹호하는 이런 세력이 국회에 입성하긴 어려웠을 터다. 민주당을 숙주로 한 위성정당이란 꼼수를 통해 종북·극단주의 인사들이 대거 등원해 22대 국회에서 발생할 온갖 문제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가관은 또 있다. 새진보연합 몫 비례 후보가 된 용혜인 의원은 이미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냈다. 그런데 다시 비례대표 셀프 연임 공천을 했다. 상상할 수 없는 특혜다. 이런 몰염치로 무슨 진보를 자칭하는가. 사실상 민주당의 ‘비공식 위성정당’인 조국혁신당도 요지경이다. 조국 대표는 2심까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도무지 의정생활을 기약할 처지가 아니다. 영입 인재 1호인 신장식 변호사는 음주·무면허 운전의 전과 4범이다. 그런데도 다들 무난히 당선될 전망이다. 위성정당이 야기한 국회의 이념, 도덕적 붕괴가 처참하다. 민주당은 당장 자기 정체성을 설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