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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무소속 시사, 유경준 안병길 재심...국힘 뒤늦은 공천 후유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10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탈당을 시사하거나 재심을 요청하는 등 공개 반발에 나섰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사무실에서 공천 배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사무실에서 공천 배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발표에서 배제된 안병길(부산 서동)·유경준(서울 강남병)·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6일 재심을 요청했다. 유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강남병 전략공천으로 컷오프됐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유 의원의) 지역구 재배치를 논의하고 있다”는 정영환 공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유 의원은 “발표 전에 연락받은 게 없다.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당에서 실시한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 2위 후보는 20% 초반으로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한다”며 공관위를 압박했다. 그러자 공관위는 입장문을 통해 “본선 경쟁력 조사에서 강남병은 모든 후보의 경쟁력이 정당지지율(58.6%)에 미치지 못한다. 압도적인 본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후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경준 의원 공천 배제에 대해 “이성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인 공천”이라며 “오컬트, 파묘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경선에서 배제된 안병길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생활 문제로 공천이 안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혼이 죄는 아니지 않으냐”며 “납득할 수 없는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안 의원 지역구에는 곽규택 변호사,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경선을 치른다. 홍석준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잘해온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깨졌다”며 “유영하 변호사 단수 추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국민추천 지역구로 결정된 현역의 반발도 뒤따랐다. 공관위는 전날 서울 강남갑·을과 울산 남갑(이채익), 대구 북갑(양금희), 대구 동-군위갑(류성걸) 등 5곳을 국민추천제 방식으로 후보를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이채익·류성걸·양금희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됐다. 3선의 이채익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류성걸 의원은 6일 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한편 청년과 여성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국민의힘 강세 지역 5곳서 추진키로 한 국민추천제는 국민 누구나 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접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공천신청 접수와 심사 과정이 모두 비공개인 탓에 밀실 공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국민추천제도 데이터에 기초해 도덕성과 사회 기여도, 면접 등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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