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 사랑" 여성 위한 직권남용 의심 페루 총리 사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가 지난 2023년 5월 30일 브라질리아 이타마라티 궁전에 도착하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트롤라 총리는 한 여성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연합뉴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가 지난 2023년 5월 30일 브라질리아 이타마라티 궁전에 도착하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트롤라 총리는 한 여성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연합뉴스

부패혐의를 의심받던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57)가 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오타롤라 총리가 20대 여성과 통화한 내용을 파노라마 TV가 공개한 지 일주일만이다.

AFP·로이터 등에 따르면 녹취록엔 총리로 추정되는 남성과 젊은 여성의 대화가 담겼다. 남성은 여성을 “내 사랑”이라 불렀고, 채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야지레 피네도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올해 1만4000달러 상당의 정부 기록 보관 및 행정 업무 계약을 2건 체결한 인물이다.

캐나다를 공식 방문 중이던 오타롤라 총리는 의혹이 불거지자 명령을 받고 급히 귀국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만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씀드린다”며 페루 노동법 위반이나 기타 위법 행위를 부인했다.

피네도 또한 현지 매체에 “녹취록은 2021년 1월 내용으로, 원래는 영상”이라며 “편집된 거짓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타롤라 총리와 사적인 관계도 아니라고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오타롤라 총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총리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에 대해선 "정치적 적들의 저속함"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페루 검찰은 이해상충 가능성과 ‘불법 후원’ 혐의로 그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