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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의 일터' 서울 동대문구, 봉제 인력 양성 나선 까닭

중앙일보

입력

서울 동대문구가 봉제(縫製)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 인력을 교육한 뒤 업체에서 일정 기간 일하게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해당 업체에는 급여도 지원한다.

동대문구는 "봉제업체 인력난 해소를 위해 '봉제인턴십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동대문구는 우선 봉제업체 취업희망자 10명을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만 65세 이하 주민이다. 경력단절여성·겷혼이주여성·북한이탈주민 등이 선발 대상이다. 참여업체는 예비업체를 포함 20곳을 모집한다.

이어 4월부터 봉제 업체에서 3개월 동안 인턴 직원으로 근무하도록 한다. 교육은 업체당 1명씩 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인턴 직원 급여로 업체당 360만원씩 준다. 인턴 과정이 끝나면 수료증을 발급하고 취업도 알선한다.

동대문구는 종전에도 봉제 관련 교육을 해왔다. 패션봉제지원센터에서 수강생을 모아 일정 기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내용이 부족해 취업에 이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동대문구는 봉제업과 인연이 깊다. 1960년대부터 동대문구 일대에는 봉제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지금도 봉제업은 동대문구 제조업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고(故) 전태일 열사도 동대문구에 있는 봉제업체에서 일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동남아·중국 등에 밀리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신규 인력 유입이 계속 줄고 있다. 현재 동대문구에는 1700여개 중·소 봉제업체가 있다.

지난 1월 서울 용두동에 개소한 ‘동대문구 패션봉제 복합지원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 왼쪽). 사진 동대문구

지난 1월 서울 용두동에 개소한 ‘동대문구 패션봉제 복합지원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 왼쪽). 사진 동대문구

한편 동대문구는 올해 초 패션봉제복합센터를 열고 ▶공동시설 장비 운영·관리를 통한 영세 업체 생산 지원 ▶패션봉제 페스티벌 개최 등 봉제업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봉제인턴십 지원사업을 통해 참여자는 현장 경험을 쌓고, 봉제업체는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봉제산업을 부흥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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