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 앞에서 더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11시 10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앞두고 미리 소통관에 도착한 홍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며 입장 시간을 기다렸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자 잠시 후 홍 의원이 단상에 올랐다.
홍 의원은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말하며 자신을 컷오프한 민주당 공천을 비난했다.
이어 홍 의원은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또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며 "거대 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거친 광야의 길로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을 맞잡고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비명계 좌장 격인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돼 자동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이에 거세게 반발하며 연일 탈당을 시사해왔다. 지난 4일에는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탈당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의논했다.
홍 의원은 설훈 의원과 '민주연대'를 출범한 뒤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와 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연대 출범 시기에 대해선 "적어도 다음 주 초에는 진로나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