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성윤, 진보 강성희, 국힘 정운천 3파전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출마 선언 엿새 만에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을 후보로 확정됐다. 여기에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등 전주을은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역 의원 2명에 검찰 고위 간부 출신까지 나서면서 선거 분위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강성희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치른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지난 1월 18일엔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던 중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고함치다 퇴장당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맞서 싸우는 정치인은 자신"이라며 "검찰 독재를 탄핵하고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힘만으론 부족하다"며 지지를 호소한다.
"정권 심판" "대통령과 맞짱" "일꾼"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전주을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당시 민주당 최형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호남을 제2 지역구로 정해 예산 확보 등을 도운 '호남 동행 의원'을 이끌었다. 그는 상대 후보 2명을 '싸움꾼'으로 지칭하며 "일꾼 대 싸움꾼의 경쟁인데, 여당 의원 1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성윤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 때 서울중앙지검장·서울고검장 등을 지냈다. 고창 출신인 이 위원은 이상직 전 의원과 전주고 동기이고, 문 전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다. 그는 지난달 27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전주 현안을 묻는 말에 완주군을 '완도', 전주(온고을)를 '빛고을(광주)', 대한방직을 '동남방직'이라고 해 "지역을 너무 모른다"는 말이 나왔다.
환경단체 "지역 관심 없어" 비판
이 위원은 지난 3~4일 고종윤·양경숙·이덕춘·최형재 예비후보와 치른 100% 국민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위원 공천이 확정되자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지역은 1도 모르고, 관심도 없고 오직 중앙 권력 속에서 살아온 이가 화려한 무대에 오르고, 헌신한 이들이 쓸쓸하게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