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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권향엽, 김혜경 비서 아니다" 주장에…국힘이 내민 사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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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사천(私薦)' 논란이 제기된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을) 후보가 이재명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수행 비서가 아니라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권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김씨를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고, 그 사실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다"며 "무고죄로 책임을 묻겠다"고 반격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주장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라며 "권 후보가 김씨의 수행비서가 아니면, 왜 김씨의 일정을 수행하고 사진을 찍어 올렸겠냐"고 반문했다.

지난 2021년 12월 9-10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김혜경씨가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했다는 권향엽 후보의 글. 사진 페북

지난 2021년 12월 9-10일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김혜경씨가 대구, 경북 지역을 방문했다는 권향엽 후보의 글. 사진 페북

김혜경씨는 2021년 12월 9일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핵심당원 교육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김혜경씨는 2021년 12월 9일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핵심당원 교육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박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사진은 지난 2021년 12월 9~10일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지지하기 위해 김씨가 대구와 경북 상주를 오갔을 때 촬영된사진으로 보인다. 권 후보는 당일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님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스마트팜을 위해 꿈을 키우고 있는 30대 엄마들과 청년농부들을 만났다"며 관련 사진 9장을 올렸다.

사진에서 김씨는 '혜경 언니와 함께 하는 로컬의 더 나은 엄마의 삶을 위한 meet up' 간담회를 열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거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3040 여성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하거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방문해 작물 재배 실습교육을 받는 2030 청년들을 만나 예비 청년농부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들 앞에 거짓 해명을 한 것부터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뒤늦게 여론이 무서워 권향엽후보가 경선하겠다고 했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거짓에 터 잡아 한동훈 위원장을 형사 고발한다면, 국민의힘은 즉시 무고죄의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맞고발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서 의원은 그간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경쟁력 조사서 앞섰던 점을 강조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특히 권 후보가 김씨를 보좌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민주당이 이 대표 측근을 사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민주당은 "해당 후보는 이재명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 대표도 "1년 전에 마련한 시스템 공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진실을 왜곡·폄훼하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권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보수언론이 최근 보도하는 '사천 논란'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전략공천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당은 이를 받아들여 경선 지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권 후보는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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