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물가·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는 투자자들의 대처법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장주식 투자는 ‘모멘텀이 붙는다’는 식으로 기업의 본질가치와는 무관한 요인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일 종목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대안을 사모시장 자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사모펀드는 차별화된 투자처 발굴과 가치 창출을 통해 공모시장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제 사모펀드는 연기금이나 은행 같은 대형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모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실제로 2023년 6월 말 기준, 사모펀드 투자 성과를 측정하는 ‘케임브리지 사모펀드 지수’는 과거 15년간 12%의 연 환산 순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전 세계 주식시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MSCI 올 컨트리 월드 지수(ACWI)’는 6%에 불과했다. 사모펀드는 금리의 상승·하락에 관계없이 항상 회복탄력성이 높았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산업·지역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사모펀드 투자의 이점이다.
수많은 사모펀드 운용사와 전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사모펀드 운용사를 선택할 때는 소싱(투자처 발굴)·가치창출·운용자산 등 부문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쌓아온 곳인지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소싱에서는 충분한 데이터와 인텔리전스 역량에 기반해 고확신 투자 테마를 찾을 수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디지털인프라·생명과학·에너지전환 같은 테마는 기업의 다양한 성장단계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으므로 사모펀드뿐 아니라 벤처캐피털 등 혁신투자 부문과 함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디지털인프라 부문에서는 새로운 초거대 데이터센터, 고품질 무선 사이트 및 인공지능 컴퓨팅 운영업체 등이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사모펀드 전략은 인플레이션이나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우량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매력적인 성과 달성을 추구한다. 이때 다양한 전략이 동원된다. 대기업 경영진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카브아웃(carve-out) 딜 기회를 만들어 내거나 자진 상장폐지 내지는 설립자 주도 거래(founder-led transaction) 등의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기도 한다. 공모시장 투자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접근법들이다.
변동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자본구조를 최적화하고 주식시장 상승세에 올라타는 것 이상의 대비가 필요하다. 사모펀드는 모든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성과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는 오늘날의 고비용 자본시장 환경에서 특히 매력적이다.
조지프 바라타 블랙스톤 기업투자부문 글로벌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