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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승리” 손잡은 이재명·조국, 정부 때리기 한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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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으로서 잘 이끌어 달라.”(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우리 같이 승리하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5일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고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며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파란색 넥타이를 맨 조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민주당이 의지가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우리가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씨를 법정으로’ 등의 캠페인을 통해 범진보 유권자를 투표장에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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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15분간의 비공개 면담에서도 조 대표는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술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우리는 ‘망치와 모루’ 같은 관계다. 조국혁신당은 먼저 돌격하는 망치선의 역할을 하겠다. 본진이 적선을 포위해 승리한 것처럼 학익진 전술의 총사령관인 이 대표께서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실망한 중도파와 합리적 보수파까지 끌어와 지역구에서 1대1 구도를 형성해 승리하기 바란다”며 “협력해야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6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날 연대를 강조했지만, 조국혁신당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은 복잡하다. 조국혁신당이 선전할수록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파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만 해도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었다.

이날 이 대표가 연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민주당 공천 파동의 여파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비명횡사, 탈당 등으로 등 돌릴 수 있는 지지층의 반감을 조국혁신당이 흡수·완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이준석 신당과 정의당으로 가는 표를 가져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단히 해로운 결합”(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회가 범죄자 도피처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박정하 수석대변인)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된 권향엽 후보 때문에 커진 ‘사천(私薦)’ 논란을 반박했다. 권 후보는 지난 대선 캠프 배우자실 부실장이었다. 이 대표는 “제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며 “여러 명의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 후보 공천을 번복하고 현역인 서동용 의원과의 경선을 결정했다. 황운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리가 빈 대전 중구 후보 경선에선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한편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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