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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진종오 與위성정당 비례 도전…"정치, 부모님 반대 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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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게 '사격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게 '사격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격 황제' 진종오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4월 총선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5일 뉴시스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출마하기 위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방문해 직접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5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를 영입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정치가 참 좋은 것 같다"며 "아니면 제가 어떻게 세계 사격계의 '고트'(GOAT·역대 최고)인 진종오 선수 옆에 앉아 보겠나"라고 말했다.

진종오는 "20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올림픽과 각종 대회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아왔다"며 "이제는 제가 여러분께 돌려드릴 시간"이라고 밝혔다.

진종오는 이달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사격 선수일 때 진종오는 국가대표로서 국가의 스포츠 경쟁력을 위해 힘썼다면, 정치인 진종오는 후배 선수들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판에 뛰어든다고 하니 반대도 심했다. 부모님께서 '왜 5000만명의 사랑을 받다가 2500만명에게 미움받을 일을 하려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하지만 국민께 받은 신뢰를 우리 정치에 대한 신뢰로 돌려드릴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올림픽 사격 역사상 단일 종목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진종오는 4일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진종오는 서울 성수동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어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은퇴를 결심했다. 후배를 위해 (권총을)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사격하고 싶다. 지금도 사격장만 가면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제2의 인생을 준비해 왔다. 체육학 석사 학위를 딴 뒤 박사 과정도 수료했고,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로 일하며 행정가 수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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