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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동남아 독점공연 논란에 싱가포르 “적대행위 아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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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더 에라스 투어 인 오스트레일리아(The Eras Tour in Australia)의 첫 공연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더 에라스 투어 인 오스트레일리아(The Eras Tour in Australia)의 첫 공연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동남아시아 내 공연을 독점 계약한 싱가포르 정부가 “주변국에 대한 적대적인 행위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주변국들의 불만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CNA방송 등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호주 특별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스위프트 동남아 독점 공연 유치 계약을 맺은 사실을 이날 시인했다.

리셴룽 총리는 “당국이 스위프트 측과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에서만 공연하도록 합의했다”며 “매우 성공적인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리셴룽 총리의 언급처럼 스위프트는 이번 월드투어 중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만 방문한다. 스위프트는 지난 2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

시드니에서 ‘에라스 투어’를 진행한 테일러 스위프트. AFP=연합뉴스

시드니에서 ‘에라스 투어’를 진행한 테일러 스위프트. AFP=연합뉴스

티켓 30만장은 매진돼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을 겨냥한 암표 판매와 사기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인해 항공과 호텔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들썩이는 싱가포르를 보며 태국을 비롯해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주변국들은 아쉬움과 불만을 드러내 왔다.

앞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스위프트 콘서트 동남아 독점권을 대가로 싱가포르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했다고 지난달 주장해 논란을 촉발했다. 이후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이 공연주최사 AEG와 협의해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인정했지만, 당시 동남아 독점 공연 조건이 포함됐다고는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측에 지급한 금액을 놓고도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세타 총리는 싱가포르 정부가 공연당 200만∼300만 달러(26억7000만∼40억원)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CNA방송은 세타 총리가 언급한 회당 보조금이 6회 공연 총 지원금 규모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에드윈 통 문화공동체청소년부 장관도 전날 의회에서 “온라인 등에서 보조금 규모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만큼 높지 않다”며 정확한 액수와 조건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에드윈 장관은 스위프트 공연 유치로 인한 관광객 입국과 소비 등을 고려하면 싱가포르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보조금 지급 규모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콘서트 전 스위프트의 팬들이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콘서트 전 스위프트의 팬들이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는 스위프트의 공연을 두고 그의 가족사까지 조명되고 있다. CNA방송은 스위프트의 외조부모가 1960년대 싱가포르로 이주했으며, 그의 어머니도 싱가포르에서 자랐다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일 공연에서 “싱가포르에 대한 이야기를 평생 들어왔다”며 “이곳에 와서 공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팬들이 월드투어가 열리는 국립체육관 앞에서 스위프트의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가포르 팬들이 월드투어가 열리는 국립체육관 앞에서 스위프트의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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