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KB "개나리처럼 활짝 핀 농구" vs 우리 "벚꽃처럼 상큼한 농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왼쪽부터). 뉴스1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왼쪽부터). 뉴스1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9일 정규리그 1위 청주 KB와 4위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 시즌 PO는 리그 1위 KB와 4위 하나원큐, 2위 아산 우리은행과 3위 용인 삼성생명이 맞붙는 대진이다. 3전 2승제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5전 3승제로 치러진다. PO에 진출한 4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김완수 KB 감독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왔는데,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 개나리의 노란색이 저희 팀 컬러와 비슷한 만큼 개나리 같은 농구로 활짝 피고, 즐거운 포스트시즌을 만들겠다"며 '봄 농구'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2021~22시즌 챔피언 KB는 지난 시즌엔 팀의 에이스인 센터 박지수가 공황 장애 등의 이유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정규리그 10승20패로 5위에 그쳐 PO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올 시즌 박지수가 정규리그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 정도로 재기에 성공했고, 강이슬과 허예은, 김민정 등이 뒤를 받쳐 정규리그 승률 90%, 홈 경기 전승의 압도적인 면모를 되찾았다. 정규리그에서 무려 27승3패를 기록한 KB는 23승7패로 2위에 오른 우리은행과 함께 압도적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30경기 동안 늘 집중 견제를 당했는데, 하던 대로만 하면 정규리그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묵묵히 할 도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우승할 경우 김완수 감독이 율동과 함께 노래 '질풍가도'를 부를 거라는 공약도 밝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저희는 벚꽃처럼 상큼하고 환한 농구를 하겠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는 것이 우선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전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하나원큐로 옮겼다. 하지만 또 다른 에이스인 김단비, 박지현이 건재하고 종전 팀의 간판선수였던 박혜진도 조금씩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지현은 "우리는 상큼한 농구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농담하며 선을 그은 뒤 "장미와 태풍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능소화를 좋아한다. 시즌 초반 부상선수도 나오고, 훈련량도 많았고, 막강한 KB도 이겨야 하는데, 능소화 엔딩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우승 공약으로 내건 팬 미팅을 하지 못해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다시 한번 팬 미팅을 약속했다. PO 승자끼리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은 24일부터 5전 3승제로 열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