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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유치 부진 속에…中 충칭 네덜란드 총영사관 폐쇄

중앙일보

입력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대(對)중국 견제에 동참하고 있는 네덜란드가 중국 충칭 주재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은 지난 1일 X(옛 트위터)에 "앞으로는 베이징 소재 대사관이 충칭·쓰촨 등 인근 지역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네덜란드 측은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외국 사업가 모임에서 "네덜란드 기업이 해당 지역 내에 존속하는데 제한이 생겨서 총영사관을 폐쇄한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가 중국 서남부 대도시 충칭에 있는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사진은 반도체 노광 장비 선두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피터 베닝크 대표. 연합뉴스.

네덜란드가 중국 서남부 대도시 충칭에 있는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사진은 반도체 노광 장비 선두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피터 베닝크 대표. 연합뉴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측은 "모든 국가가 해외에 사무실을 설치하거나 폐쇄할 권리가 있다"면서 "네덜란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 일본·캐나다·헝가리를 포함한 소수의 국가만이 충칭에 영사관을 두고 있다. 지난 2020년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휴스턴에 있는 중국 외교 공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청두에 있는 미국 외교 공관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네덜란드의 이번 조치는 해외 투자가 절실한 중국이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과 무역·기술 분야에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외국 기업의 지난해 직접 투자(FDI)가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통신은 "이러한 통계는 중국이 자국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해외 자금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직면한 문제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정보 당국은 중국이 중요한 무역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경제 안보에 '최대 위협'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했다. 이런 맥락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인 ASML이 특정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진은 2023년 6월 16일 네덜란드 ASML에서 엔지니어들이 리소그래피 작업을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2023년 6월 16일 네덜란드 ASML에서 엔지니어들이 리소그래피 작업을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최근에는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 기자 2명이 청두 은행 시위 사건을 취재하다가 중국 당국에 붙잡혀 몇 시간 동안 구금된 일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자 한 명이 당국에 배낭을 빼앗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주재 외신기자클럽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안이 커지자,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브리핑에서 "원칙적으로 중국은 상주 언론과 외국 기자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한다"면서 "우리는 외국 기자들이 중국 법규를 준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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