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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폭설에 눈터널 뚫어 '극한 출근'…美스키장 직원의 비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현지시간) 눈폭풍이 강타한 캘리포니아 북부 시에라네바다 지역 주민들이 스키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눈폭풍이 강타한 캘리포니아 북부 시에라네바다 지역 주민들이 스키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북부 산악지대에 3m의 폭설이 쏟아지면서 이 곳 스키장 직원들이 눈터널을 뚫고 사무실로 진입하는 등 극한의 출근 대란을 겪고 있다.

4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트러키 일대에 있는 슈가볼 스키 리조트 직원들은 바닥 깊이까지 눈을 파고 들어가 사무실 빌딩 정문까지 다시 터널을 뚫어 출근에 성공했다.

이후 건물 현관을 간신히 통과한 이들은 사무실 빌딩의 3층까지 걸어 올라가 바깥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보았다. 하지만 문틀 천정 높이까지 눈벽으로가득차 있어 바깥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스키장의 한 직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문을 열려고 해도 한참씩 눈 속을 파야만 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일부터 계속해서 눈을 파 들어가거나 쓸어내는 작업을 해야 했다. 건물 안에 들어오려면 바깥에서 맨바닥의 1층 깊이까지 파 들어간 뒤 옆으로 터널을 뚫어 진입해야 한다. 정말 고단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슈가볼 스키장 SNS 캡처

사진 슈가볼 스키장 SNS 캡처

이 스키장은 네바다주 리노 서쪽 74㎞의 높은 산봉우리들 사이에 있다. 이 곳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사상 최대의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폭풍설은 4일이 되어서야 시에라 네바다를 통과해 물러가기 시작했다고 새크라멘토 국립기상청은 발표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북부 시에라네바다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이 주말에도 계속되면서 서부와 동부를 잇는 80번 고속도로 160㎞ 구간이 전면 폐쇄됐다.

폭설로 인해 캘리포니아주 안에서만 2만 가구 넘게 전기가 끊겼고 국립기상청은 앞으로도 폭설이 계속되면서 눈사태 위험이 커져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전력회사인 태평양 가스 전력사는 긴급 전력복구 작업을 시작해 현재 7000여가구만 정전인 상태이다. NV에너지사도 관할 지역의 정전 가구를 1000세대 이하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국립 기상청은 이번 폭설이 6일쯤 다시 심한 폭설 또는 폭우로 변할 것으로 예고했다. 일부 예보관들은 그렇게 되면 폭설과 눈사태에 이어 홍수 피해가 뒤따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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