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출마자격 유지 판결 후 “바이든, 법 무기화 멈추라”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후보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결정을 연방대법원이 4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각해 그의 후보자격을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유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후보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결정을 연방대법원이 4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각해 그의 후보자격을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유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대법원이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슈퍼 화요일(16개 지역 동시 경선)을 하루 앞둔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의 대선 행보를 막는 주요 걸림돌이 제거됐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은 수정헌법 14조3항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파기했다. 대법관들은 만장일치로 개별주가 연방 공직 후보를 선거에서 제외할 수 없다고 봤다.

수정헌법 14조3항은 헌법을 지지하기로 맹세한 공직자가 모반이나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패배 후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사태를 유도하는 등 대선 전복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콜로라도주 뿐만아니라 메인주와 일리노이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자격을 제한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으나 이날 대법원 판단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 짐을 덜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이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미국을 위한 큰 승리”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후에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우리나라가 필요한 대로 국가를 하나로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물론 네 차례에 걸친 형사기소와 여러 민사소송의 배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법무부의)무기화를 중단하라고 말하겠다. 직접 싸우라. 검사나 판사들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해를 입히는 데 이용하지 마라”고 말했다.

대법 판결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기부 독려 문자에서도 “민주당은 여전히 끊임없이 나를 상대로 한 마녀사냥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들은 내게 벌금을 물리고, 나를 체포하고 나의 출마를 멈추기를 원한다. 선거 개입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단에 발 빠르게 움직이며 여러 곳에서 이뤄진 자신에 대한 기소가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정치적 노력이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처한 민형사상 재판 등을 정치적 공세라고 규정하는 한편, 국경과 이민, 외교정책 등도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공격했다.

특히 “국경을 지금 당장 닫으라”며 “(이민자의)상당수는 감옥에서 나온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