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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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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보들레르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의식 속에서 떠나지 않는 고통을 거부하기보다, 오히려 친구나 연인처럼 생각하고 고통을 의인화하여 그에게 자신의 속내 이야기를 털어놓듯이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고통은 증오의 대상이 아니다. (중략) 시인은 자신의 ‘고통’이 떠나기를 기원하기보다 “오 나의 고통이여, 얌전히 좀더 조용히 있어다오”라고 고통을 달래듯이 말한다.

문학평론가 오생근의 『프랑스 현대 시 155편 깊이 읽기 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