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20억 티켓까지 걸렸다, 3월 삼세판 ‘현대가 더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맞붙는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왼쪽)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 참가 수당만 723억원이 걸린 FIFA 클럽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상대를 꺾고 4강에 올라야 한다. FIFA는 클럽월드컵 규모를 확장하며 상금도 대폭 늘렸다. [연합뉴스·뉴시스]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맞붙는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왼쪽)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 참가 수당만 723억원이 걸린 FIFA 클럽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상대를 꺾고 4강에 올라야 한다. FIFA는 클럽월드컵 규모를 확장하며 상금도 대폭 늘렸다. [연합뉴스·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 양강 울산 HD와 전북 현대가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붙는다. K리그 최강을 가리는 자존심뿐만 아니라 수백억 원 대의 금전적 보상까지 걸려 있어 결코 놓칠 수 없는 승부다.

울산과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상대로 만나 2연전을 벌인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한 뒤 12일에 장소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2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 점수 합계로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현대가 더비’로 주목받으며 최근 여러 시즌 동안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이지만, 이번 2연전은 더욱 특별하다. 내년부터 확대 개편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의 향방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당초 매년 열리던 클럽월드컵은 FIFA의 확대 개편 결정과 함께 내년부터 월드컵처럼 4년 주기로 열린다. 7개 팀이던 참가 규모는 32개 팀으로 확장됐다. 판이 커지면서 상금도 대폭 늘었다.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만 하면 참가 수당만 5000만 유로(723억원)를 받을 수 있다. FIFA는 대회 우승 상금으로 1억 유로(1446억원)를 책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FIFA가 아시아 몫으로 배정한 출전권은 총 4장이다. 두 장의 주인은 일찌감치 가려졌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다. 나머지 두 장은 2023~24시즌 우승팀과 최근 4년간 AFC 클럽랭킹 포인트 합산 1위 팀이 가져간다.

확 달라진 FIFA 클럽월드컵

확 달라진 FIFA 클럽월드컵

클럽랭킹 포인트 1위는 알힐랄(106점)이지만, 이미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해 경쟁에서 제외됐다. 79점의 전북과 71점의 울산이 2위와 3위로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올 시즌 조기 탈락한 가와사키 프론탈레(64점·일본)를 제외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58점·사우디아라비아) 정도가 경쟁자다.

클럽월드컵 진출을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울산과 전북 모두 가장 안정적인 길은 상대를 꺾고 4강에 오르는 것이다. 우승 가능성과 랭킹 포인트를 한꺼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팬들은 양 팀 사령탑 홍명보 울산 감독과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북 감독의 지략 대결에 주목한다. 지난해 K리그 2연패를 이룬 홍 감독은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과 함께 공석이 된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울산의 자리를 지켰다. 이와 관련해 울산 관계자는 “오는 30일 K리그1 4라운드 맞대결까지 포함해 3월 한 달간 전북과 세 차례 격돌한다”면서 “클럽의 운명과 미래가 걸린 라이벌전을 앞두고 홍 감독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에게도 울산과의 3연전이 중요하다. 지난해 6월 전북의 지휘봉을 잡고 특급 소방수로 나섰지만, K리그 데뷔 시즌을 4위로 마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초반부터 성사된 울산과의 3연전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남은 일정을 수월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전북 관계자는 “지난 시즌 17골을 터뜨린 티아고를 비롯해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면서 “울산전은 과정에 불과하다. 올 시즌 전북의 시선은 아시아 정상을 향한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