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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체육상’ 첫 외국인 수상…한국 승마 후원한 링크 회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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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하랄드 링크

하랄드 링크

“한국 스포츠에 힘을 보탠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기쁨인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입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하랄드 링크(69·독일·사진) 태국 비그림(B.Grimm)그룹 회장 겸 태국승마협회 회장은 한국 체육계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링크 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제70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스포츠가치 부문)을 받았다. 외국인이 이 상을 받은 건 대한체육회가 수상 자료를 보관한 1990년 이래로 처음이다.

링크 회장은 “승마는 유일하게 사람과 말, 두 생명체가 교감을 쌓으며 경기하는 올림픽 종목이다. 승마인들 사이에선 좋은 경기를 하려면 ‘(사람과 말) 두 개의 심장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속도로 뛰어야 한다’고 한다. 한국과 태국 양국 간 상생을 추구하며 신뢰가 깊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뜻깊다”고 밝혔다. 비그림그룹은 지난해 10월 승마협회에 약 3억4000만원을 후원했다. 덕분에 승마협회는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비그림그룹은 창립한 지 145년 된 태국 최고(最古) 기업이다. 독일계 이민자인 베르하르트 그림이 개업한 태국 최초의 약국이 모태다. 지금은 에너지·건설·의료·교통·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다.

링크 회장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건 1987년이다. 당시 대우와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1988 서울올림픽도 초대받았다”며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한국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 노하우를 최대한 태국 사회와 기업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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