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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문 뜯긴 보잉사 탑승객들 1조3000억 손배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이 약 5000m 상공을 날던 중 동체에 구멍이 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이 약 5000m 상공을 날던 중 동체에 구멍이 났다. 로이터=연합뉴스

‘볼트 누락’ 원인으로 비행 중 비상착륙을 한 비행기의 승객들이 항공사와 여객기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 CBS뉴스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기 알래스카항공 182편에 탔던 카일 링커 등 승객 3명은 오리건주 멀티노마 카운티에서 알래스카항공과 보잉사를 상대로 10억 달러(약 1조3360억원) 규모의 보상과 징벌적 손해배상을 지난달 20일 청구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동체가 뜯긴 사고와 관련해 “끔찍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과실로 외상 후 스트레스(PTSD)를 포함한 심각한 정신·심리적 피해와 물리적 상처를 입었다”며 일부 승객은 기내의 갑작스러운 압력 변화로 귀에서 피가 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잉과 알래스카항공이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이들 업체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들이 지난 1월 8일(현지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 주택가에서 발견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 9의 도어 플러그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들이 지난 1월 8일(현지시각) 오리건주 포틀랜드 주택가에서 발견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 9의 도어 플러그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의 변호인 조너선 W 존슨도 비행기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다며 승객들이 겪은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 외상 후 스트레스를 초래한 과실에 대해 책임을 묻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승객 3명 외 다른 승객들도 신체적 부상과 큰 정신적 충격을 겪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보잉 737 맥스9)은 약 5000m 상공을 날던 중 동체에 구멍이 났다.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여객기를 조사하고 중,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9 MAX의 사고 부위인 도어 플러그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여객기를 조사하고 중,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9 MAX의 사고 부위인 도어 플러그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당시 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이 탔던 여객기는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고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 이 사고로 승객 여러 명이 경상을 입었고 뚫린 구멍으로 휴대전화, 인형, 셔츠까지 빨려 나가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조립 시 ‘도어 플러그’의 볼트 4개가 누락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어 플러그는 동체 중간에 비상 출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때 출입문 대신 설치되는 일종의 덮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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