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드리블에 부활포 ‘에이스’ 손흥민 돌아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3일(한국시간) 런던에서 벌어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후반 43분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2)이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을 터뜨리는 ‘특급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토트넘은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 못지않게 반가운 건 손흥민의 부활이었다. 2-1로 앞선 후반 43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뜨렸다. 새해 첫날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정규리그 12호 골을 기록한 이후 두 달여 만에 터뜨린 득점포였다.

상대 수비라인의 빈틈을 신속하게 파고든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20m 가량 질주한 끝에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냈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직후 손흥민은 특유의 사진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시즌 13호 골을 터뜨리며 득점포에 다시 시동을 건 손흥민의 득점 순위는 6위로 올라갔다.

이날 경기는 아시안컵 이후 체력적·정신적 부담에 눌려 주춤했던 손흥민이 화려하게 부활한 무대였다. 다소 몸이 무거웠던 이전 경기와는 달리 움직임과 슈팅 등 모든 면에서 컨디션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 데인 스칼렛과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 5회, 볼 터치 35회 등을 기록했다. 벤치로 향하는 에이스에게 토트넘 홈팬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MVP(Man of the Match·MOM)에도 선정됐다. 58.1%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8.13점의 평점을 매겼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은 햄스트링(허벅지 뒤근육) 부상 탓에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이날 뉴캐슬과의 원정경기 직후 “(햄스트링을 다친) 황희찬이 회복할 때까지 6주가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에겐 재앙이나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한 황희찬이지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또 한 번 발목이 잡혔다. 황희찬은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쳐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다. 지난해에도 2월과 8월에도 같은 부위를 다쳤다. 황희찬은 뜻밖의 부상으로 3월 21일(상암)과 26일(태국 방콕) 열리는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예선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