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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3개주 경선 싹쓸이…미주리에선 득표율 1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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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캘리포니아 등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수퍼 화요일’을 사흘 앞둔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캘리포니아 등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수퍼 화요일’을 사흘 앞둔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경선 연전연승 기록이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미주리·아이다호·미시간 세 곳에서 열린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내 유일한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게 완승을 거뒀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오는 5일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총 1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치르는 ‘수퍼 화요일’까지는 경선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그 이후에 대해선 ‘경쟁력 유지’를 전제조건으로 걸어 거취와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후보 자리를 굳힐 공산이 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대결이 수퍼 화요일을 고비로 조기 확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 오전 미주리주 각지에서 열린 공화당 코커스에서 득표율 100%를 기록해 미주리주에 배정된 당 대의원 54명 중 51명을 쓸어갔다. 아이다호 코커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율 70% 기준 84.6%의 득표율을 기록해 13.5%에 그친 헤일리 전 주지사에게 큰 차이로 승리했다. 아이다호에 할당된 당 대의원 31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차지했다.

헤일리

헤일리

미시간 코커스 역시 개표율 99%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득표율 97.8%의 몰표를 받아 2.2%에 그친 헤일리 전 주지사에게 싱거운 승리를 거둬 미시간 코커스에 배정된 당 대의원 39명을 ‘독식’했다. 미시간주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두 가지 방식의 경선을 혼용하는데, 지난달 27일 열린 미시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주지사가 각각 68.1%, 28.6%의 득표율을 기록해 득표율 비례 배분 원칙에 따라 두 사람이 각각 12명, 4명의 대의원을 배정받았다. 이로써 지난 1월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 2월 네바다·버진아일랜드·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포함해 이날까지 치러진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4명의 공화당 대의원을 가져갔다. 헤일리 전 주지사가 확보한 당 대의원 수는 24명에 불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버러 유세에서 “11월 5일 대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며 “나는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백악관에서 나가라. 당신은 해고’라고 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70~8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퍼 화요일에 걸린 당 대의원의 약 90%를 가져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경선(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주), 아니면 19일 경선(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주)에서는 공화당 대의원(2429명)의 과반(1215명)을 확보하면서 경선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최근 언론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불리한 흐름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달 25~28일 미 유권자 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공개한 조사 결과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트럼프를 꼽은 응답자가 48%로 바이든을 택한 응답자(43%)보다 5%포인트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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