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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향해 "굿럭"…이준석, TK 대신 '반도체 벨트' 공략 통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2대 총선, 미래가 가득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화성을에 도전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일 4·10 총선 경기 화성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젊음, 미래, 개혁의 가치”를 출마지 선정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를 찾아 “동탄2신도시는 평균 연령 34세의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 그들의 미래에 대한 여러 공약을 펼치기에 좋은 공간”이라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이다.

이 대표는 앞서 경기도의회 간담회에서 “동탄 같은 경우 화성정과 화성을로 분구되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고, 지난달 29일 국회가 경기 화성시 지역구를 3곳에서 4곳으로 늘리는(갑·을·병→갑·을·병·정)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자마자 화성을 출마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총선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화성을에 전략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이 대표,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중앙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 이 대표, 이원욱 의원. 연합뉴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수도권행을 두고 “보수 텃밭에서 당선 가능성이 현격히 떨어지자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최종 선회했다”(국민의힘 전직 의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김종인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는 보수 본류인 TK에 출마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과 동떨어진 선택이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양극화된 정치 지형상 제3지대 후보로 대구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대표가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절망적인 TK 지역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한 조사에서 대구·경북 응답자의 개혁신당 지지율은 0%였다.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합당-분당을 반복하면서 보수 진영 내 지지 동력을 크게 잃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 SNL코리아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 SNL코리아 캡처.

이 대표는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TK 출마론에 대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된 것”이라며 “당 소속 의원이 모두 수도권 지역에 있어 수도권 출마에 좀 더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화성을은 이원욱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65% 득표를 기록한 지역”이라며 “실무적 부분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을에서 3선을 한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은 지역구 조정으로 화성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갑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이 대표가 이 의원과 함께 ‘3인 편대’를 형성해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를 노린다는 게 당 지도부의 계산이다.

한편 이 대표는 2일 오후 ‘SNL코리아’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요즘 행복하시죠”라며 “나를 포함해 그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이 참 많았다. 왕관의 무게만큼 느끼게 되실 것. 굿럭”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김기현 전 대표와 한 위원장 그리고 본인에게서 공통으로 연상되는 사자성어’를 묻자 “토사구팽”이라며 “결과 안 좋으면 뭐처럼 버려지겠죠”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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