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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3% “신규 채용 없거나 미정”...계획 有 기업, 2년 연속 줄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잡페스타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잡페스타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신규 채용을 할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채용시장 트렌드로는 ‘경력직 선호 강화’ 현상이 두드러져 신입 입사자의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1월 10∼29일 10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4년 신규채용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66.8%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11.0%, 신규 채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22.2%였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 40.3%서 2022년 72%로 늘었다. 그러다 지난해 69.8%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역시 하락했다.

신규 채용 실시 예정 기업 중 57.5%는 올해 채용 규모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작년보다 확대’ 한다는 곳은 14.7%였으며 8.7%의 기업이 작년보다 축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인재 확보 어려움’(24.9%), ‘경영환경 변화 대비’(24.9%)를 꼽았다. ‘신규 채용 계획은 있지만, 규모 미확정’이라는 응답은 19.2%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채용 규모 미확정’ 응답 비중이 높았다.

신규 채용 방식에 대해서는 ‘수시 채용만 실시’라는 응답이 60.6%로 가장 많았다.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 병행’은 32.2%, ‘정기 공채만 실시’는 7.2%의 응답률을 보였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시 채용만 한다는 비중이 높았다.

신규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는 응답 기업의 74.6%가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이어 ‘인성과 태도’(9.4%), ‘직무 관련 전공’(6.2%), ‘직무 관련 자격증’(5.4%) 등의 순이었다.

2024년 신규채용 실태조사.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2024년 신규채용 실태조사.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구직자의 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은 채용시장 트렌드를 묻는 대목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채용시장 최대 변화를 묻는 문항(복수응답)에서 ‘경력직 선호도 강화’가 56.8%로 가장 많았고, ‘수시 채용 증가’가 응답률 42.2%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직 포기 또는 리텐션(이직 자제) 현상 증가’(12.0%), ‘미래 신산업 관련 인재 채용 증가’(11.0%), ‘인공지능(AI) 활용 확대’(9.8%) 등의 답변도 나왔다.

최근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기술을 채용 과정에서 활용하는 기업은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다.

최윤희 경총 청년ESG팀장은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의 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기업 주도 직업 훈련이 청년의 고용 가능성을 강화하는 만큼 고용서비스와의 발전적 연계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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