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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금메달… 김연아 이후 18년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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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서민규.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서민규.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남자 피겨 기대주 서민규(16·경신고)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34) 이후 18년 만이다.

서민규는 2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차준환(23·고려대)이 기록한 5위(2017년)였다. 여자 싱글을 통틀어도 금메달 획득은 2006년 김연아 이후 18년 만이다.

서민규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구성점수(PCS) 76.72점 등 합계 150.17점을 기록,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80.58점을 더해 총점 230.75점으로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섰다. 2위인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와는 1.44점 차였다. 3위는 아담 하가라(슬로바키아·225.61점)가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다. 기본 점수 9.30점과 수행점수(GOE) 1.37점을 챙겼다.

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서민규. 사진 올댓스포츠

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서민규. 사진 올댓스포츠

이어 시도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는 도약이 흔들리면서 1회전인 싱글 점프로 처리했다. 그러나 서민규는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트리플 루프를 잘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빠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이후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를 잘 뛴 서민규는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트리플 살코까지 실수없이 해냈다. 1위가 확정된 서민규는 우승을 기뻐했다.

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서민규. EPA=연합뉴스

피겨 주니어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서민규. EPA=연합뉴스

서민규는 2023~24시즌 이전까지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기술력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열린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선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개인 최고점 231.30점을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를 깔끔하게 수행해 1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붙여 훌륭하게 뛰었다.

서민규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게 아직도 꿈만 같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하나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뒤에 있는 과제들에 하나하나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고, 완벽하게 소화해서 만족할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응원해 주시고 대만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에선 김연아 이후 여자 싱글 기대주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 비해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 간판 차준환이 종합선수권 8연패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으나, 뒤를 받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민규가 급성장하면서 차준환의 후계자로 떠오르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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