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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금사과'인데…"축구장 4000개 크기 사과밭 사라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30% 줄어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앞으로 약 10년 동안 사과 재배 면적이 8.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3만 3800ha로, 이는 2033년까지 3만 900ha로 연평균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9년 동안 사과 재배면적 2900ha(8.6%)가 줄어드는 것으로, 축구장 약 4000개 면적의 사과밭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특히 성목(다 자란 나무) 면적은 품종 갱신, 노령화에 따른 폐원, 타 품목 전환 등으로 지난해 2만 4700ha에서 2033년 2만 2800ha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배 면적 감소로 인해 사과 생산량은 올해 50만 2000t에서 2033년 48만 5000t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기상여건 악화로 전년 대비 30% 줄어든 39만 4000t이었다. 봄철 냉해와 서리 등으로 열매 수가 줄었고 여름철 잦은 강우로 낙과가 증가했다. 수확기에는 탄저병·겹무늬썩음병 등이 발생했다.

이 탓에 사과 값은 지난해보다 29.3%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사과 평균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 9088원으로, 1년 전 2만 2784원에서 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상품에 따라 사과 1개 가격이 5000원에 이르기도 하는 등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폭등이 가시화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 마트와 함께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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