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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영주 만나 입당 제안…김 “고민해서 답 드리겠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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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06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1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회동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현역 하위 평가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만나 입당을 제안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김 부의장과 약 2시간 동안 만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김 부의장과 같은 큰 정치인을 품기엔 너무 망가졌다”며 “상식 있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분과 함께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의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통보에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김 부의장은 국회부의장직도 내려놓았다.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의 입당 제안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조금 더 고민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답을 드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김 부의장이 1500여 명의 민주당 당원과 동반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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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그간 김 부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공을 들였다.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지난달 20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이 있는 분들이 모이면 더 유능한 정당이 된다”(지난달 22일)는 공개 발언도 했다.

출마지역은 김 부의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도 공천을 미뤄뒀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김 부의장 공천 여부에 대해 “중요한 사안이고, 당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을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차별화할 수 있는 호재로 여기고 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한편 이날 발표된 3차 경선 결과에서도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출신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전·현직 의원이 맞붙은 서울 마포갑에서는 비례대표 출신의 조정훈 의원이 신지호 전 의원을 꺾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의원이 경선을 통과했다.

전직 당협위원장과 맞붙은 ‘용핵관(용산 참모 출신 핵심관계자)’ 출신은 모두 경선 문턱을 못 넘었다. 충북 청주청원에서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이 직전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수민 전 의원에게, 경기 구리에서 전지현 전 행정관이 나태근 전 당협위원장에게, 경기 김포갑에선 김보현 전 행정관이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에게 졌다. 이날까지 경선 결과가 발표된 용핵관 12명 중에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과 신재경 전 행정관(인천 남동을) 등 2명만 경선을 통과했다.

전직 의원 중에선 5선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경기 안양동안을)이 국민통합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윤기찬 변호사를 꺾고 6선에 도전한다. 박대동 전 의원(울산 북)은 정치락 울산시의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 지었다. 각료 출신이 맞붙은 부산 중-영도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검찰 출신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을 꺾었다.

◆박민식 전 장관, 서울 강서을로=한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서울 강서을 출마를 권유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과 만찬 후 기자들에게 “박 전 장관은 애국심과 사명감이 있는 분”이라며 “박 전 장관에게 강서을에서 싸워 승리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강서을은 김성태 전 의원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박대수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해 공석이다. 한 위원장은 “(박 전 장관이)필요하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치 않겠다는 말씀을 해주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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