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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방 두께 삼겹살은 1㎝, 오겹살은 1.5㎝ 이하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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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14면

3월 3일 이른바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비계 삼겹’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가 규제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육가공 협회와 대형 마트 축산업자에게 “소포장 삼겹살 껍데기에 붙은 지방 두께를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까지 제거하라”고 권고했다고 1일 밝혔다. 지방 함량뿐 아니라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기존처럼 삼겹살을 구부려 포장하는 대신 모든 삼겹살 단면을 보이도록 펼쳐서 투명 용기에 포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삼겹살 품질 관리 매뉴얼’이란 이름의 이 가이드라인에는 이 외에 삼겹살 부위별 지방 특성 정보, 권장 포장 방식 및 과지방 부위 눈속임 판매(일명 ‘밑장 깔기’)를 지양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8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으로 돼지고기 가공·유통업체를 점검·지도하고 미흡한 업체는 운영·시설자금 등 지원사업 선정에서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규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허선진 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지방 함량이 적은 부위를 선호한다지만) 막상 조리하면 지방 함량이 높은 부위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다”며 “지방을 과도하게 줄이면 결국 돼지고기 풍미만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삼겹살 지방 함량 규제로 이어지면 지방 함량이 높은 이베리코 돼지고기 등 수입산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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