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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키워드] 저커버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79호 29면

금주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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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다. 지난달 27일 내한한 메타(페이스북 모회사)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29일 남색 정장을 입고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시가총액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 수장이지만, 저커버그는 정장보다는 티셔츠·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그런 저커버그가 처음 한국을 찾은 2013년 6월,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때 남색 정장을 입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그는 투자자를 만날 때도 후드티에 운동화를 신고 다녀 미국 월가로부터 무례하고 건방지다는 비난을 샀다. 그래도 그는 청바지와 운동화의 편안함을 버리지 않았다. 27일 입국 때도,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만날 때도 그는 갈색 무스탕 재킷 차림이었다.

그의 옷차림을 비난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매일 페이스북을 방문하는 사람은 21억1000만 명(지난해 4분기 기준)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을 더하면 전체 메타 플랫폼 이용자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60% 수준인 하루 30억 명에 이른다. 월가의 부자들이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그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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