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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빅리그 두 번째 시범경기서 127m짜리 첫 홈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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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24면

이정후가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X]

이정후가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X]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시즌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2로 뒤진 3회초 2사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 초반 가벼운 허리 담 증세 때문에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이정후는 당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는데, 1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으로 치솟았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76.5㎞, 발사 각도는 18도, 비거리는 127.4m였다. 각도는 낮지만 강한 ‘총알 타구’로 대형홈런을 때려냈다는 의미다. 이정후는 이에 앞서 선두 타자로 나선 1회 초엔 2루타도 뽑아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1.3㎞ 낮은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겼다.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유인구성 공이었지만, 이정후는 특유의 감각적인 타격 기술로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MLB 투수들은 구속도 빠르지만, 대부분 키가 크고 릴리스 포인트(손에서 공을 놓는 높이)가 다 높다”며 “그래서 공이 더 빠르게 보이고 많은 변화구가 모두 다르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겨우내 이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정후와 ‘처남-매제’ 사이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불펜 투수 고우석(25)도 같은 날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고우석은 5-3으로 앞선 8회말 팀 7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첫 홀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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