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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하남갑 '단수공천', 이언주는 용인정 '3인 경선' 치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1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단수 공천했다. 하남은 이번 총선에서 갑·을로 분구됐다.

지난달 16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박성민·이헌욱 예비후보와 3인 경선을 치른다. 이헌욱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낸 최측근이다. 이로써 당에서 ‘여전사 3인방’(추미애·이언주·전현희)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여성 후보들의 공천 윤곽이 드러났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앞서 서울 중-성동갑에 단수공천 됐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추 전 장관 공천에 대해 “하남갑은 새로 분구된 미사 지역이 아닌 도농 복합지역으로 우리 당에는 굉장한 험지”라며 “당에서 요청했고, 본인이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컷오프된 하남 지역 후보들은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략 공천을 철회하고 경선하라”고 반발했다.

‘세습 논란’을 일으켰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예비후보는 경기 의정부갑에서 당 영입 인재 1호인 박지혜 변호사와 경선을 벌인다. 문 예비후보는 2020년 총선 당시 컷오프에 반발해 의정부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오영환 의원에게 패배한 이력이 있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무소속 출마 이력은) 검증위에서 통과한 사안이라 전략공관위가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문 예비후보 경선 확정 뒤 당에선 반발이 이어졌다. 오 의원은 “첫 영입 인재를 30년간 조직을 일궈온 아버지(문희상)를 둔 인사와 경선을 치르게 한 것은 어떤 전략적 판단이냐”고 경선 철회를 촉구했다. 오 의원은 경선이 철회되지 않으면 탈당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언주 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언주 전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비례 대표 의원도 대진표를 확정받았다. 권인숙(경기 용인갑) 의원은 이상식·이우일 예비후보와, 전용기(경기 화성정) 의원은 진석범·조대현 예비후보와 각각 3인 경선을 치른다. 진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경기복지재단 대표 이사를 역임한 친명계다.

전략지역구로 의결돼 공천 배제(컷오프) 위기에 처했던 비명계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을)은 김남희 변호사와 2인 경선 기회를 얻었다. 영입 인재인 공영운(경기 화성을) 전 현대자동차 사장은 단수 공천을 받았고, 경기 의정부을에선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이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임근재 예비후보와 3인 경선을 치른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날 민주당 공관위 심사 결과 발표에선 친명 인사들이 또다시 대거 단수 공천을 받았다. ‘친명 좌장’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과 김병기(서울 동작갑)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전북 전주갑) 조직사무부총장, 한병도(전북 익산을) 전략기획위원장이 단수로 공천됐다. 1일 현재 조정식(경기 시흥을) 사무총장을 제외한 지도부 전원이 심사를 완료했다.

반면 비명계 다수는 경선 레이스를 뛰게 됐다. 친문계 전해철 의원은 ‘수박’ 발언으로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과 경선한다. 계파색이 옅은 홍기원(경기 평택갑), 윤준병(전북 정읍-고창), 주철현(전남 여수갑), 김회재(전남 여수을),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 의원도 2인 경선을 치른다.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의원은 3인 경선을 벌인다.

한편 정동영·박지원 전 의원 등 중진 원로도 경선에 참여한다. 정 전 의원은 전북 전주병에서 재선 김성주 의원과, 박 전 의원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윤재갑 의원과 2인 경선을 벌인다. 컷오프가 거론되던 친문계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은 이날 단수 공천을 확정받았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천 파동을 의식한 듯 “민주당 일부 의원이 선당후사 정신으로 자기희생을 하려 하지 않아 공천 시스템 내에서 혁신 공천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 공천을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공관위 소속 이재정 의원의 회의 불참 논란에는 “공관위원 사퇴는 아니라고 제게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천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홍영표 의원 컷오프를 결정한) 전략공관위 결정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원칙과 기준이 없는 친명계 중심의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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