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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오르는 日 증시…경제 회복 기대감 '솔솔'

중앙일보

입력

일본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일본 증시(닛케이225 평균 주가 지수)는 장중 3만9500선을 처음 돌파했다. 반도체가 증시를 밀어 올렸는데, 도쿄일렉트론은 이날 한때 전일 대비 5%나 올라 2주 만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엎었다.

일본 증시는 ‘버블기’로 불리던 지난 1989년 12월 기록(3만8957)을 지난달 22일 34년 만에 깼다. 닷새 뒤 주식시장이 재차 오르면서 일본 내에선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오랜 경기 침체를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솟고 있다.

일본 증시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시민들이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시민들이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은행에 쏠리는 눈

증시의 고공행진에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BOJ)으로 몰리고 있다. 일본 은행은 오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앞세워 시장에 돈을 푸는 금융완화책을 써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지난 2012년 취임을 하며 무제한 양적 완화(돈 풀기)와 정부지출 늘리기, 구조 개혁이라는 ‘세 개의 화살’로 경기부양을 하려 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다. 일본은행은 아베노믹스의 실행자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며 경기를 되살리려 했지만 '2% 물가 상승’이란 목표는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시가 상승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일본 은행이 최근 내는 메시지도 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다카타 하지메(高田創) 심의위원은 최근 한 간담회에서 “마이너스 금리 조치 해제 등 출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목표로 제시한 2%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실현이 점차 예상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과는 달리 나 홀로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해온 일본이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카타 위원의 발언에 대해 “오는 3월이나 4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까지 보탰다.

임금·집값 오르고, 빨라지는 채용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자가 지난해 2월 기자단에 취임 소견을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자가 지난해 2월 기자단에 취임 소견을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대감을 부채질하는 것은 임금상승과 집값이다. 일본 정부가 앞장서 임금 상승을 독려하면서 2년 연속 기업들은 임금을 올리고 나섰다. 산토리홀딩스(7%)와 삿포로맥주(6.4%) 등 임금협상 시즌인 ‘춘투’를 맞아 임금 인상 발표가 이어졌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서 지난 3년간 임금을 인상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택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도쿄 23구의 신축 맨션(아파트) 가격은 1억1561만엔(약 10억30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집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1월 도쿄도 등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전년 대비 22.2%나 오른 7956만엔(약 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손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졸 신입 채용은 입도선매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3월부터 채용 홍보에 나서 6월부터 전형을 시작하는데 취업정보 회사인 디스코에 따르면 이미 2025년 졸업 예정자의 71.3%가 채용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내정(합격)률도 33.8%에 달해 전년 대비 10% 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달라지고 있는 채용 시장에 대해 “초임 인상에 따른 처우 개선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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