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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켜주는 건 美∙日?...경호차 포드∙렉서스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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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포드 트랜짓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포드 트랜짓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미국 포드와 일본 렉서스의 차종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경호에 활용되는 것이 포착됐다. 대북제재 위반이다.

조선중앙TV가 최근 보도한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 뒤를 대형 밴 4대가 따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선두에서는 렉서스 SUV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일 김 위원장 차량을 뒤따르는 차량이 포드의 ‘트랜짓’(Transit)이란 차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 차량을 앞서가는 차량은 렉서스의 SUV ‘LX’ 3세대 모델로 보인다.

포드 측은 RFA에 “미국의 대북 제재를 완전히 준수하며 북한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없다”라며 “이 차량들이 어떻게 북한에 반입됐는지 아는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유엔(UN)은 지난 2013년 고급차를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대북 반입을 금지하는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2017년엔 모든 교통수단 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층들이 해외 고급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지난 1월엔 김 위원장이 마이바흐 GLS 600으로 추정되는 차량 탑승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말엔 당 중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 도착한 북한 고위 간부들이 벤츠의 ‘S클래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기차에서 내려 마이바흐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기차에서 내려 마이바흐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미국 민간연구기관 선진국방연구센터는 지난 2019년 김 위원장의 마이바흐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탈리아·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러시아를 거쳐 평양에 들어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김정은은 자신이 대북제재를 우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라며 “실제로 그들은 충분한 돈을 투자하면 선택적으로 제재를 피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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