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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구당 소비지출액 5.1% 급증…저소득층 월 29만원 적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소득계층별(1~5분위) 소비지출의 경우 하위 20%만 감소했다.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소득층이 집중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연간지출 포함)’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4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불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실질 근로소득(-1.9%)과 사업소득(-1.7%)이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동반 하락했다. 소득보다 물가가 더 오른 탓이다. 정부는 실질 사업소득 감소와 관련해 “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83만3000원으로 5.1% 증가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증가율은 1.6%다. 실질 지출 증가율은 6개 분기 연속 소득 증가율을 웃돌았다. 고물가로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소득 계층별로 소비지출을 살펴보면, 하위 20% 가구의 지출액은 128만3000원으로 1.6% 내려갔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반면 나머지 4개 분위 가구는 모두 지출액이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경우 491만2000원으로 7.9% 늘었다. 또한 소득 하위 20%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이 -29만1000원을 기록하며 적자 살림을 보였다.

저소득층은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생필품 등 소비지출 비중이 큰 상황에서 고물가 충격을 전면에서 맞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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