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 송금 인증' 10만번 반복했다…10만원 빼돌린 '황당 테크'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때 이용하는 ‘1원 송금’ 인증 절차를 악용한 사례가 전해졌다.

29일 KSB 등에 따르면 최근 A은행에서 ‘1원 송금 인증’이 단기간에 지속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포착됐다.

A은행에서 포착된 사례의 이용자는 일주일 동안 1원 계좌 인증을 통해 총 10만원을 빼갔다고 한다. 본인 인증을 10만 번이나 반복했다는 거다.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관계자들은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원 송금 인증은 비대면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쓰는 방식이다. 금융사는 가입신청자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인증을 거친 뒤 신청자의 은행계좌로 1원을 보내는데, 이때 입금자명에 특정 번호나 ‘멋진태양’ ‘직박구리’ 같은 메시지를 표기해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다.

‘1원 송금’ 본인 인증 화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현재 국내 5대 은행을 비롯해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본인 인증용 1원 송금 한도를 3~10회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악용 수법이 알려지자 금융사들은 사이버 보안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