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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자괴심에 송구"…'지방발전' 공장 첫 삽 뜨자 꺼낸 속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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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해 연설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해 연설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점을 둔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른 첫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 건설의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눌러 공사 시작을 알렸다.

김 위원장은 "지방의 모든 시·군 천수백만 인민에게 실질적인 생활상 보탬을 안겨주게 된다는 생각으로 커다란 감개를 금할 수 없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솔직히 이제야 이것을 시작하는가 하는 자괴심으로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에 비해 지방이 뒤떨어지는 것은 너무도 오래동안 어쩔 수 없는 상례로, 당연한 현실로 인박혀왔다"면서 당은 이 같은 수도 평양과 지방 간 격차 해소를 '역사적 과제'로 내세웠다고 했다.

이어 "수도는 물론 전국의 농촌들에서 해마다 통큰 살림집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가 그 하나하나의 전역들에 못지않는 또 하나의 10년 창조 대전을 결단하고 새로운 전선을 전개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지방경제를 전국적 판도에서 완전히 새롭고 선진적인 토대 위에서 재건해 공화국 전체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방인민들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수준을한단계올려 세우는 것, 이 역시 매우 절박하게 나서는 국가의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문제"라며 "지역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사업이 오히려 그들에게 부담을 끼치는 부정적인 후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바로 어제 올해 20개 시·군에 건설할 지방공업공장들과 그 규모와 부지, 생산공정들이 반영된 종합보고서를 검토하고 비준했다"며 올해 안에 수십 개 지방공업공장들을일떠세우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예산되고 만단의 준비가 갖춰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은 이번에도 지방경제를 추켜세우는 10년혁명의 전위에 우리 군대를 내세웠다"며 '지방발전 20×10 정책' 수행을 위해 새로 조직된 조선인민군 제124연대에 깃발을 수여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지방발전 20×10 비상설중앙추진위원회 사업 책임을 맡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를 비롯해 이일환·김재룡·전현철, 이히용 중앙위 제1부부장, 이경철 당 평안남도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가했다.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등 군 수뇌부와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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