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예선에 파리행 티켓까지…‘투잡러’ 황선홍의 과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3월 A매치 국가대표 임시 감독으로 뽑힌 황선홍 U-23 감독이 27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 감독은 두 개의 팀을 이끌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3월 A매치 국가대표 임시 감독으로 뽑힌 황선홍 U-23 감독이 27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 감독은 두 개의 팀을 이끌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가 우여곡절 끝에 황선홍(56)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해 3월 A매치를 치른다. 감독은 정해졌지만, 남은 기간 일정은 빡빡하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지난 27일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제3차 회의를 열고 3월에 한해 황선홍 감독에게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동시에 맡기는, ‘투잡’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다음 달 태국을 상대로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두 경기(21일·26일)를 치르는 A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선수단 내부의 갈등 상황에 책임이 있는 선수의 징계 및 수위 결정이다. 많은 축구인은 “대표팀 내 균열이 국내외에 보도돼 한국 축구 위상에 흠집이 생긴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관련 규정에 근거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A대표팀의 세대교체도 미룰 수 없는 숙제다. K리그 팀을 이끄는 모 감독은 “두 외국인 감독 파울루 벤투(포르투갈)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이 지휘봉을 잡은 5년 동안 대표팀 내에서 이른바 ‘상근직’으로 자리매김한 일부 핵심 멤버들이 파벌을 이루고 감독 선임 과정에도 목소리를 내는 등 도를 넘는 행보를 보였다”면서 “3월과 6월에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대표팀 멤버 구성에 과감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9월 최종 예선에 접어든 이후에는 물갈이가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투잡’ 황선홍 감독의 빡빡한 일정

‘투잡’ 황선홍 감독의 빡빡한 일정

3월 A매치 기간 ‘황선홍 없는 황선홍호’로 운영될 올림픽팀에 대한 지원 시스템 구축도 절실하다. 다음 달 A매치 기간 올림픽팀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4월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 앞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실전 모의고사다. 그런데 이 중요한 대회를 감독 없이 코치들이 이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 관련 자료가 황 감독에게 제대로 전달될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황 감독의 일정이 빡빡하다는 것이다. A대표팀은 다음 달 11일 3월 A매치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 이전에 기존 대표팀 멤버들은 물론, 새로 발탁할 선수들의 상태 확인까지 마쳐야 한다. 다음 달 18일 대표팀이 소집하면 사흘 만인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홈경기를 치르고, 곧장 태국 방콕으로 넘어가 26일 원정경기에 나선다. 당초 황 감독은 A매치 기간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국제대회에 참가한 뒤 곧장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열리는 카타르로 건너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A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게 되면서 올림픽대표팀 관련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