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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민단 신임단장에 김이중 고문...조선학교 출신 첫 단장

중앙일보

입력

재일동포 단체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 신임 단장에 김이중(64) 가나가와현 본부 상임고문이 선출됐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28일 도쿄에서 신임 단장, 의장, 감찰위원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이중 단장(가운데), 임태수 의장(오른쪽), 김춘식 감찰위원장. 연합뉴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28일 도쿄에서 신임 단장, 의장, 감찰위원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이중 단장(가운데), 임태수 의장(오른쪽), 김춘식 감찰위원장. 연합뉴스

민단과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8일 도쿄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제 56회 정기 중앙대회 겸 단장 선거에서 김이중 상임고문은 347표를 얻어 128표를 받은 김태훈 민단 중앙본부 부단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이중 신임 단장은 세대 교체 추진, 다양한 인재의 활용, 차별과 혐오 발언 근절, 규약 준수와 재검증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선거에 앞서 발표한 소신 표명문에서 지난 3년간 중앙본부의 운영 등을 비판하면서 "재일 3세로서 1세, 2세의 열정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에게 민단을 계승하고,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민단의 저력과 지방본부·지부·산하단체의 예지를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일본 남부조선초급학교, 가나가와조선학교 중등부와 고등부를 졸업했다. 간토가쿠인대를 졸업한 뒤 1999년 가나가와 청년 회의소 회장을 시작으로 가나가와현 본부 감찰 위원장, 가나가와현 본부 단장, 중앙본부 부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민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민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 단장은 중앙본부 단장으로는 첫 조선학교 출신이다. 조선학교는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계열의 학교로, 북한과의 관계를 이유로 도쿄도 등 일부 지자체들이 운영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적 있다. '민족 교육'을 내세우지만 한국 국적의 학생들도 다수 재학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단장 선거와 함께 진행된 민단 의장 선거에서는 중앙본부 부단장 오영의 후보가 사퇴해 임태수 민단 홋카이도 본부 상임고문이 당선됐다. 김춘식 민단 중앙본부 감찰위원장은 재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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