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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그 CEO "가난한 사람들 저녁 시리얼로"…네티즌 거센 비난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의 한 슈퍼마켓에 진열된 켈로그 시리얼. 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의 한 슈퍼마켓에 진열된 켈로그 시리얼. 로이터=연합뉴스

켈로그 최고경영자가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아끼려면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지난 21일 CNBC 인터뷰에서 주로 아침 식사로 이용되는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도 괜찮다면서 생활비 부담이 있는 가구에서는 이미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닉은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으며, 소비자들이 (금전적으로) 압박받을 때는 시리얼이 훌륭한 선택지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리얼을 먹는 것이 다른 음식을 먹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이라며 "저녁 식사로 시리얼을 먹는 것이 생각보다 더 유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발언은 SNS를 통해 퍼졌고,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필닉의 발언을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왔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라는 말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한 틱톡 이용자는 필닉이 지난해 임금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와 성과급 400여만 달러(약 53억여원)를 받았다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언급하며 "그가 아이들에게 시리얼을 주겠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도대체 이 무슨 반 이상향적인 지옥 풍경이냐"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시리얼이 저녁 식사 비용으로 저렴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저녁으로 3달러짜리 우유와 10달러짜리 시리얼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 가격이 같은 양의 냉동 라자냐 가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작가인 메리언 윌리엄슨은 가난한 사람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이들의 굶주림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얻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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