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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이 돌아온다, 젊은 최불암은 이제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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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장금’과 ‘궁’(아래 사진)이 돌아온다. MBC 드라마 ‘대장금’ 종영 20년 만에 이영애가 다시 의녀가 된 이후의 모습을 연기한다. [사진 MBC]

‘대장금’과 ‘궁’(아래 사진)이 돌아온다. MBC 드라마 ‘대장금’ 종영 20년 만에 이영애가 다시 의녀가 된 이후의 모습을 연기한다. [사진 MBC]

‘수사반장’ ‘대장금’ ‘궁’ 등 예전의 인기 드라마들이 새 단장을 하고 돌아온다. 차별화된 포맷과 스토리로 원작에 향수를 느끼는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시청층까지 끌어들인다는 포부다.

가장 먼저 컴백하는 드라마는 ‘수사반장’이다. 드라마를 이끄는 ‘한국의 콜롬보’ 박영한 형사의 얼굴이 바뀐다. 1971~1989년 방영한 MBC ‘수사반장’에선 최불암이 박영한을 연기했는데, 오는 4월 방영하는 MBC ‘수사반장 1958’에선 이제훈이 나선다.

4월 방영하는 ‘수사반장 1958’은 이제훈이 박영한 형사 역을 맡았다. [사진 MBC]

4월 방영하는 ‘수사반장 1958’은 이제훈이 박영한 형사 역을 맡았다. [사진 MBC]

MBC가 최근 공개한 ‘수사반장 1958’ 포스터에는 원조 박영한 역의 최불암과 젊은 시절 박영한을 연기할 이제훈이 각각 흑백과 컬러로 담겼다. 드라마 내용은 1958년을 배경으로 청년 박영한이 반장이 되기 전, 동료 3인방과 함께 부패한 권력을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수사반장’의 프리퀄(prequel)인 셈이다.

‘수사반장 1958’ 연출은 영화 ‘공조’ ‘창궐’을 만든 김성훈 감독이 맡았다. 그는 최불암이 특별 출연하는 1화를 주의 깊게 봐줄 것을 당부했다.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과 유쾌함을 보여줄 레트로 범죄수사극을 만든다는 포부다. MBC 홍석우 CP(책임프로듀서)는 “원작이 가진 세계관과 캐릭터 등 핵심적인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변화한 시청자 가치관과 니즈에 맞춰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영애는 ‘의녀 대장금(가제)’으로 돌아온다. MBC ‘대장금’ 종영 20년 만에 다시 장금이가 될 이영애는 의녀가 된 이후의 모습을 연기한다. 올 10월 첫 촬영에 들어가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한다.

캐릭터와 배우는 같지만, ‘대장금’과 ‘의녀 대장금’은 별개의 드라마다. 원작의 연속성을 버리고 주요 골격만 차용해 새롭게 시작하는 리부트(reboot) 형태다. ‘대장금’을 집필한 김영현 작가 측도 선을 긋고 나섰다. 김 작가의 소속사 KPJ 장진욱 대표는 “주요 캐릭터들의 설정, 등장 인물들 간의 관계, 사건 전개 및 에피소드 등은 원저작자인 김 작가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는 ‘대장금’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의녀 대장금’ 제작사 판타지오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전 작품들을 새롭게 제작을 많이 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대장금’을 모니터링하다가 그 후 이야기를 새로 제작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준비하게 됐다.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할 수도 있지만, 장금이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이영애였다”고 설명했다.

‘대장금’(위 사진)과 ‘궁’이 돌아온다. 드라마 ‘궁’은 18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흥행 원작의 재활용은 OTT 시대 대세가 됐다. [사진 MBC]

‘대장금’(위 사진)과 ‘궁’이 돌아온다. 드라마 ‘궁’은 18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흥행 원작의 재활용은 OTT 시대 대세가 됐다. [사진 MBC]

2006년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궁’은 리메이크된다.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7%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고, 스핀오프 ‘궁S’(2007)도 만들어진 인기 IP(지적재산권) 콘텐트다. 이번 리메이크는 박소희 작가의 원작만화를 출판하고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재담미디어와 드라마제작사 그룹에이트가 함께 한다.

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는 “새로운 작품을 계속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에 만들어 놓은 좋은 작품의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유지 시키는 것 역시 IP확장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궁’의 새로운 붐업은 그에 대한 주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옛드’(옛날 드라마)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건,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MBC는 유튜브 옛드 전용 채널에서 ‘상도’ ‘오로라 공주’ ‘사랑과 야망’ 등 기존 드라마를 회차 별로 공개하고 있다.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김용건·김수미 등 ‘전원일기’ 출연진이 나온다. [사진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김용건·김수미 등 ‘전원일기’ 출연진이 나온다. [사진 tvN STORY]

다시보기 붐이 일었던 ‘전원일기’는 예능으로 재탄생했다. 2022년부터 방영 중인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은 김용건·김수미·이계인을 중심으로 ‘전원일기’ 출연진이 모인 농촌 예능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 드라마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은 취향대로 시청을 하는 OTT 흐름 속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SKY 캐슬’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제작한 HB엔터테인먼트의 홍일한 이사는 “결국 제작사들이 지향하는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의 전달이다. 좋은 IP를 찾아 현 시대에 맞는 화법으로 구현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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