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AI의 과제

〈본선 16강전〉 ○ 탄샤오 9단 ● 박정환 9단

장면 9

장면⑨=A로 잇는 수는 너무 어려웠다. 그것도 백1이 놓이면서 허공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백3이 워낙 큰 곳이어서 형세는 생각보다 미세하다. 전보의 마지막 수인 흑▲가 작았기 때문이다. AI는 끊임없이 과제를 낸다. 인간은 복기하며 후회하고 반성한다. 한판의 바둑에 불과한데도 인간은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흑6은 유명한 맥점이지만 AI가 그냥 뛰는 것(8자리)보다 못하다고 한다. 이유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진다. AI는 백에게 지금 또 기회가 왔다고 한다.

AI의 과제

◆AI의 과제=AI는 지금 형세가 반집승부라고 한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이 그림처럼 백1로 잇는 수를 봐야 한다. 흑2로 두면 살아갈 수는 없지만 3, 5로 두어 상당한 이득을 챙긴다. 이 과제를 수행하면 반집승부다. 누가 이 수순을 찾아낼 수 있을까. 신진서는 가능할까. 인간에겐 어려운 과제다.

실전 진행

◆실전 진행=실전은 백1이 대악수여서 전혀 다른 길이 펼쳐졌다. 이제는 백5도 위력이 없었고 흑10이 놓이며 모든 뒷맛이 사라졌다. 흑의 승률은 95%를 넘어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