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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이원모 공천…잇단 현역 생존에 “세대정체” 비판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6일 강원도 원주시 한 카페에서 ‘함께 누리는 문화’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6일 강원도 원주시 한 카페에서 ‘함께 누리는 문화’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비롯한 다수의 ‘친윤’ 핵심 인사들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공관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 전 비서관을 경기 용인갑에 전략공천했다.

이 전 비서관은 당초 외교부 장관 출신인 박진 의원과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면서 지역구가 조정됐다.

용인갑은 지역구가 신설된 19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내리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당선된 곳으로, 당내에선 수도권 텃밭으로 분류된다. ‘용핵관’(용산 참모 출신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현역인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북 경산에 단수 공천됐다. 조 전 행정관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본선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이날 발표된 현역 친윤계 의원들도 최소 경선 이상을 보장받았다.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은 지역구인 강원 강릉에 단수 공천됐다. 동해-태백-삼척-정선이 지역구인 이철규 의원도 경쟁자의 경선 포기로 공천이 확정됐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박성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울산 중)에서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김종윤 전 국회 보좌관과 3자 대결을 펼친다. 이 밖에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을에서 당협위원장 출신의 박용찬 전 MBC 앵커와 경선한다.

전날 1차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이 100% 이긴 데 이어 이날 발표에서도 ‘현역 생존’ 흐름은 재확인됐다. 이에 대해 수도권의 한 현역 의원은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청산을 위해 ‘75(70년대 학번·50년대생)’가 나서는 꼴”이라며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정체’ 소리를 듣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공천 룰 설정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국회 본회의 및 상임위 출석률, 법안 통과 같은 의정활동 평가가 현역 의원 평가 지표에서 빠진 점이 대표적이다.

영남 중진 의원은 “결과적으로 의정활동을 내팽개치고 권력에 줄서거나 지역 챙기기에 몰두한 사람이 공천을 받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20년 초과 범죄 전과’에 면죄부를 준 점도 지적된다. 삼청교육대 입소 의혹을 받는 박성민 의원은 1978년 폭력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형(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경선 참여 대상이 됐다.

예상과 달리 경선에서조차 현역이 대거 생환하자 공관위에서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공관위원)는 반응이 나온다.

공관위는 공천이 미확정된 일부 영남과 서울 강남권을 전략지로 정해 ‘국민추천제’ 등의 방법으로 인지도 높은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현재 공천 상황에 대해 “비교적 조용하고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감동이 없다는 것은 ‘억까’(억지로 까내리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과거 “(배우 겸 가수) 차은우보다 이재명 대표가 이상형”이라고 언급한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을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한 것을 직격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위원장은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 제가 차은우보다 (외모가) 낫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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