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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동료 “나발니,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 될뻔…타결 직전 살해돼”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 나발니 추모.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나발니 추모.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하기 직전 러시아 정부의 암살 요원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나발니 동료인 마리아 페브치흐는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이 독일에서 수감 중인 러 정보기관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대화가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복역 중인 암살자 크라시조프를 나발니, 미국인 2명 등 3명과 교환하자는 제안이 이달 초 있었다는 것이다.

페브치흐는 “나발니는 바로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고 그래야 했던 일”이라며 나발니가 사망하기 전날인 이달 15일 저녁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석방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발니가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살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발니의 동료들이 그를 구출하려고 서방측 중재자를 찾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지난해 사망) 등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서방 정부가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페브치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로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중재자로 나서 협상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베를린에서 조지아 출신인 전 체첸 반군 지도자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살해한 혐의로 2021년 독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탐사 기자 출신으로 러시아 당국에 스파이를 의미하는 ‘외국대리인’으로 지정된 페브치흐는 교환 대상이었다는 미국인 2명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에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미 해병 출신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도 이달 초 미국 극우 논객 터커 칼슨과 인터뷰하면서 게르시코비치 기자 석방을 위해 논의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주장에 크렘린궁은 정부와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나발니 측근에 따르면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자연사’라고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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