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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철수 맞상대로 이광재 공천…임종석은 또 보류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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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6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했다.

안철수(左), 이광재(右)

안철수(左), 이광재(右)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2시간가량 회의 끝에 경기 성남 분당갑을 전략선거구로 추가 지정하고 후보로 이 전 총장을 추천할 것을 의결했다. 이로써 분당갑에선 안철수(국민의힘)ㆍ이광재(민주당)ㆍ류호정(개혁신당) 후보의 3파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분당갑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지호 전 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앞서 전략공관위는 이 전 총장에 이수진 의원이 탈당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제안했으나, 이 전 총장은 25일 페이스북에 “홍익표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의 비중 있는 인사로부터 한 달 반쯤 전에 험지인 분당갑 출마를 제안받았다”고 밝히며 분당갑 출마 의사를 거듭 내비쳤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최측근 대신 당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 전 총장을 공천한 건 최근 커지는 당내 ‘공천 파동’을 가라앉히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비명계 관계자는 “이 전 총장은 2년 전 당의 요청으로 의원직에서 물러나 강원지사 경선에 출마했다”며 “그런 이 전 총장의 공천을 두고 뜸을 들이는 데 대해 당내 비주류 비판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의결로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된 김지호 전 부실장은 페이스북에 “(이 전 총장이) 아직 공천장 받은 건 아니니 저는 약속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전략공관위 사항에 대해 후보로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적었다.

전략공관위는 이날 오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중도 전략선거구로 추가 지정했다. 최근 선출직공직자평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앞서 전략공관위가 노웅래 의원을 컷오프하고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서울 마포갑에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이지은 전 총경이 전략공천됐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 전 총경이 마포갑에서 22년간 거주했다. 전문성과 지역 연고를 따져서 (후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 용인정은 후보자 공모를 거친 뒤 ‘100% 국민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선 비례대표 김경만 의원과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등 3명이 경선을 치른다.

전략공관위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로 당내 뇌관으로 꼽히는 서울 중ㆍ성동갑 문제는 이날도 매듭짓지 못했다. 안 위원장은 “중ㆍ성동갑의 경우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지만, 오늘 결론 내지 않고 추가로 계속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 문제를 놓고선 민주당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열린 심야 최고위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중ㆍ성동갑 문제를 화두에 올렸으나, 이재명 대표가 “공천 개입의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논의를 중단시켰다고 한다. 이해찬 전 대표도 최근 이 대표에게 “‘명ㆍ문(이재명ㆍ문재인)정당’이 깨져선 안 된다”는 취지로 임 전 실장 공천 필요성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을 중ㆍ성동갑에)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 임종석이라는 인물로 보지 말고, 그 지역에서 누가 이길 수 있는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규백 위원장은 “시간적으로나 여러 가지 전략적으로 판단했을 때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될 이유가 없다. 아마 내일(27일) 정도는 결론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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