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패키지도 매진…보조금 주고 스위프트 모셔온 이 나라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로 싱가포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만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열리면서 항공과 호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특급 호텔이 선보인 5000만원 상당의 스위프트 패키지도 매진됐다.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모습. AFP=연합뉴스

23일 호주 시드니 공연 모습. AFP=연합뉴스

26일 CNA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 공연을 앞두고 싱가포르 호텔과 항공편 수요가 최대 30% 증가했다.

월드투어를 하고있는 스위프트는 내달 2∼9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6차례 공연한다. 30만장 규모 티켓이 매진됐다.

싱가포르항공과 스쿠트항공 등 항공사들은 다음 달 동남아발 싱가포르행 여객기 수요가 늘었다고 CNA에 밝혔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이 23일 호주 시드니 공연을 앞두고 비를 맞으면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젯스타도 스위프트 싱가포르 공연 기간 방콕, 마닐라, 자카르타 등 주변국 도시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항공편 수요가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주요 호텔들도 동남아 고객 수요가 20∼30%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고급 호텔 마리나베이샌즈는 무려 5만싱가포르달러(4955만원)에 이르는 스위프트 패키지를 내놓았다. 콘서트 VIP 티켓, 스위트룸, 파인다이닝, 리무진 이용 등을 포함한 구성인데 완판됐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16일 한 행사에서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콘서트 동남아 독점권을 대가로 공연당 200만∼300만달러(26억7000만∼40억원)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은 20일 당국이 콘서트 주최사인 AEG와 직접 협의해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시인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스위프트 공연이 싱가포르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주변국에서 온 팬들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스위프트는 호주에서 공연을 하고 있으며, 3월 싱가포르 공연을 마친 후 5~8월에는 프랑스, 스웨덴,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을 순회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