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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의대 증원 못 늦춰"…학장들은 "신청 기한 미뤄달라"

중앙일보

입력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1만2000여명을 넘어섰다. 의대 학장들은 교육부에 정원 신청 기한을 늦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교육부는 이를 미룰 계획이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누적 1만2264명 휴학계…“이번 주가 중요한 시기”

26일 교육부는 지난 23~25일 전국 의대 14곳에서 847명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일부터 누적된 휴학 신청 학생 수는 총 1만2264명이다. 전국 의대 재학생 1만8793명 중 65%에 해당한다. 이 중 410명은 휴학계를 철회했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대학명과 철회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입대 등 학칙으로 규정된 사유 외엔 휴학을 승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3~25일에 휴학 허가를 받은 학생은 2개교에서 2명에 불과했다. 유급·미수료 1명과 군 휴학 1명이다. 교육부는 “학칙에 근거하여 요건과 절차를 준수하여 진행된 허가로,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한 건도 없었다”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3일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1개교로, 구체적인 대학명과 인원수를 공개하진 않았다.

지난 20일 오전, 수업이 예정돼 있던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수업이 예정돼 있던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대학들은 이번 주 안으로 휴학 요건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휴학이 인정되지 않는 상태에서 장기간 수업을 결석하면 출석 미달로 유급 처리될 수 있다. 이에 다수 대학은 2월이었던 본과생들의 개강을 3월로 연기한 상황이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본과 3~4학년은 개강한 데도 있지만, 예과는 다음 주 개강하기 때문에 이번 주가 중요한 시기”라며 “(수업 거부는) 각 대학이 학사관리 차원에서 학칙에 따라 판단할 문제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이 조속히 안정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시간 없다”…의대학장들은 “기한 늦춰달라”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교육부와 각 대학에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신청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신찬수 KAMC 이사장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어렵고, 전공의도 사직하는 상황이니 사회적 합의를 더 이룰 때까지 정원 신청을 미뤄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정원 신청 기한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실장은 “4월 말까지가 데드라인이라 시간이 없다. 기다리는 학생과 학부모도 많아 정원 배정을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증원 규모에 관해서도 “(지난해 11월 진행된 수요조사처럼) 2000명 이상을 신청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호, 국립대병원장과 간담회 “의료개혁 절박”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련 국립대병원장들과 영상으로 대응상황, 비상진료 및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뉴스1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련 국립대병원장들과 영상으로 대응상황, 비상진료 및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0개 국립대병원장과 긴급 영상 간담회를 열고 “핵심 국립의료기관에서 비상 진료대책 마련 등 병원 운영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현재 집단적인 전공의 사직서 제출과 출근 거부로 국립대 병원 운영의 축소로 국민이 매우 불안해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총리는 “의료개혁의 하나인 의대 정원 확대는 더는 늦출 수 없다. 지금 상태가 지속한다면 2035년에는 의사가 1만5000명이 부족할 것”이라며 “각 대학의 과목별 교수를 늘리고 필수의료와 실습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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